Te Araroa 22 – 437마침
2016년 10월 23일 일요일
어제 밤부터 시끄러웠던 밖이 새벽까지 이어졌다. 숙소 바에서 단체로 호주와 뉴질랜드의 럭비 게임이 있었는데, 그 연장선상에서 술을 많이 마셨는지 이른 아침까지 술주정뱅이들이 만들어 내는 소음을 들으면서 자야했다. 마음 같아서는 나가서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그런 사람들 상대로 대화가 될 일도 없고,,,, 피곤하니 그냥 자는 수 밖에 ,,,
내가 머물렀다 숙소
6시쯤 일어나서 정리를 시작하려는데 아무리 찾아도 내 슬리핑백 주머니를 찾을 수가 없었다. 장난 아니게 텐트 속에서 약 1시간 이상을 찾았는데도 도저히 보이지가 않았다. 모든 물건을 밖으로 꺼낸 뒤에도 보이지 않아 슬슬 열이 받아가기 시작했다. 한숨을 크게쉬고 다시보니 백팩의 물병 넣는 곳에 들어가져 있어서 내가 보지 못한듯 했다. 이것만 아니었어도 1시간은 더 일찍 정리할 수 있었을텐데,,,, 토끼가 만들어준 토스트는 유난히 맛있었다. 물론 어제 많이 먹은 관계로 하나 먹고 손 들었지만 맛은 엄청 좋았다. 어제 못다한 와이파이 사용을 위해 테블릿과 핸폰을 들고 다시 Spark 박스가 있는 곳으로 갔다. 다행이 이곳 커피숍이 일찍 문을 열어서 테이블 한 자리를 잡고 커피와 오렌지 뉴스를 시켜놓고,,,, 열심히 업데이트를 시작하였다.
홈페이지의 글은 오프라인에서 가능했기에 그냥 미리 적어두고 업로드만 하면 되고 네이버 블로그에 글 올리는 것도 뭐 간단하게 할 수 있는데,,, 문제는 뉴질랜드~~~ 카페에 올리는 글이었다. 당최 사용방법은 쉽지 않고,, 사진과 글을 마음대로 잘 쓸 수가 없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글 내용도 적어 두었던 것을 복사해서 사용하지 못해서 그냥 다 다시 써야했다. 그렇게 훌쩍 3시간이 흘러버렸다. 이제는 정말 다시 길을 나서야 했다. 우리보다 여유 있었던 리즈도 출발한 상태였다. 바빠도 다시한번 점심 식사를 간단히 하기로 하였다. 어제 산 계란을 아침에 토스트로 만들어 먹고 남은 것은 삶아 두었는데, 그것과 골드키위로 점심을 먹었다.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어서 길을 서둘러야 했기에 그곳으로 만족해야 했다.
점심을 먹고 사진 한장 찍어서 숙소 사진을 남겼다.
강한 햇쌀에 뜨거운 열기까지,,, 아스팔트 도로는 벌써 후끈거리기 시작했고,,, 새로산 식품들로 인하여 가방을 무겁기가 말로 할 수 없었다. 물론 물이 가장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사실 식품에서 무게를 많이 줄여도 물을 지고 가는 것이 2리터 이상이었기에 5일간 먹을 음식이 문제가 아니었다. 지도상을 확인한 결과 오늘 저녁은 야산에서 캠핑을 해야 했기에 저녁 식사할 물과 다음날 아침 그리고 다시 물을 공급 받을때까지 필요한 물을 백팩에 지고 가야했다. 그것이 나를 힘들게 하였다.
그래도 도로를 벗어나 숲길로 들어오니 좀 나았다. 벌목으로 인해 산에 그늘이 많이 없었지만 그 구간을 지나고 나니 다행히 모두 시원한 그늘 아래 걸을 수 있었다. 마음같아서야 조금도 많이 걷고 싶었지만 다시 발가락들이 아파오기 시작하여서 걸음은 자꾸 거북이 마냥 늦었지고 있었다. 시간도 어느새 오후 5시를 넘겼다. 무게에 대한 부담 때문에 발이 아프니 오늘을 그만 적당한 곳에 텐트를 치기로 했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니 마을이 바로 앞에 있었다. 아직 15킬로나 더 가야 마을인데,,, 높은 언덕에 위치는 좋았으나 샌드 플라이가 수십억억억억 마리가 있어서,,,,,, 물리지 안도록 조심히 해야겠다.
따뜻한 음식으로 저녁을 먹고,,,, 감자칩으로 입가심을 하고,,,, 오늘이 별다른 사고 없이 무사히 끝난것에 감사하며 하루를 마무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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