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 Araroa 23 – 463 마침
2016년 10월 24일 월요일 – 노동자의 날
아침에 뜨는 햇살이 구름 때문에 밝지 않았다. 대충 오늘의 날씨를 알수 있을 것 같았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은 경사가 좀 심했다. 무릎이 걱정되어 뒤로 돌아서 걸어 내려왔다. 발바닥과 발가락들이 훨씬 편안함을 느꼈다. 지도상으로 경로가 좀 이상한 부분이 있어서 트랙대로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길을 따라 걸었더니 정말 작은 사잇길 한군데를 두고. 삥 둘러 가는 것이었다 에후,, 괜히 고생할
번 했네,
농장을 지나는 길은 펜스를 따라 걷는 길이었는데,,, 요놈들이 이곳에서만 똥을 쌌는지 어디에 발을 딛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똥밭을 만들어 놓았다. 봄에 태어난 새끼 양들이 엄마 곁을 머물며 호기심 어린 눈길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드디어 산길이 다시 나왔다 그리고 그 트랙은 해변이 멋지게 보이는 산의 허리 부분에 있었다. 좋은 곳은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듯하다. 사진도 많이 찍고 비디오도 찍고 했는데도 금방이다. 저기 보이는 해변을 잠수하면 나도 걷게 되겠지!!!!!!! 검정 모래로 이루어진 해변이 독특한 색깔때문인지 인상 깊게 다가왔다. 가족단위로 나온 사람들이 많았고 곳곳에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그리고 별장 같은 집들이 해변을 따라 쭉 들어서고 있었다.
해변에서 계속 걸을 수 없는 이유는 바닷물이 내륙으로 들어가는 부분에 물쌀이 세고 수심이 깊기 때문이다. 그래서 테아라로아 트랙을 그대로 따르자면 내륙의 길을 삥삥 돌아 다시 건너편 해변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서 저 한군데만 건너가면 몇 킬로 후 바로 다시 이어지는 해변 길이 나오기만 보트를 또 탈수는 없으니 그냥 트랙대로 시내에 들어갔다 다시 해변으로 나오는 길을 택해야했다.
점심시간 쯔음
상가 건물들을 지나가는 데 스파크 부스가 또 보였다. 더이상 로그인이 필요 없었기에 바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다.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그리고 간단히 점심을 먹었다. 처음에는 맛인ㅆ는 커피와 빵을 사적으로도 했는데,,,, 전시되었던 빵은 모두 설탕 범벅으로 토끼가 젤리 싫어하는 것들뿐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할수 없이 우리의 음식을 먹기로 했다.
잘 먹고, 잘 쉬었으니 이제는 또 길을 나서야 한다. 옆에 있던 젊은 커플도 나와 같이 테아라로아를 걷는 사람들이었다. 얼굴을 자세히 보니 케리케리의 폭포 사진을 찍을 때 앉아 있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 참 얼굴 보기 이렇게 쉬울수가,,,,, 휘발유를 가득 채우고 살라미 하나 더 장만해서 다시 길을 떠났다. 마을에서는 인도가 잘되어 있었기엔 생각보다 편안하게 걸었다.
학교를 지나치는데, 밖에,,허수아비들을 전시해 두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아이들의 작품을 전시해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해 놓은 것도 좋은 의미인것 같다.
다시 방향을 바꾸어 해변으로 가기 전의 숲길이었다. 쌩쌩 지나치는 차들때문에 먼지가 많이 났지만 그래도 한적한 길을 걸으니 좋았다. 날씨도 화창하니 좋고,,,,, 기분도 좋고,,,,
또 다시 해변같이 나왔다. 이제 몇킬로미터는 어렵지 않다. 다행히 또 짧은 거리라 마음편해 걸을 수 있었다. 시간은 어느덧 5시를 넘고 있었다. 이제 오늘을 마무리할 때가 왔다. 아이들이 서핑을 배우고 있는 듯 했다. 한쪽에는 부모님들이 아이의 수업이 끝날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한분이 우릴보고 시내에서 봤다며 걸어오는 길이냐고 물으셨다. 그렇다고 했더니 10년만 젊었어도 자신도 도전 했을 꺼리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말해 주셨다. 정말 내가 생각해도 대단한 결정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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