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 Araroa 24 – 487마침
2016년 10월 25일 화요일
파도 소리는 나의 깊은 수면을 방해했다. 잠을 단것 같지가 않다. 하지만 서둘러 일어나야 한다. 해변을 걸으려고 하면 밀물과 썰물을 시간을 알아,,,, 일찍 해변의 상태가 걷기 좋은 시간에 서둘러 끝내야 한다.
7시 30분이 좀 되기전에 하루를 시작하였다. 하늘에는 잔뜩 구름이 낀 상태로 있었다. 비가 오면 어떡하지!!! 잠시 후 보슬보슬 비가 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해변을 걷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다. 걷다가 몇번 바닷물을 넘어야 했는데,,, 발이 조금씩 젓기 시작하더니 몇번 건넌 후로는 양말까지 모두 젖어버렸다. 그래서 어차피 축축해서 신발 그때부터 막 건너기 시작했다. 아침에 서둘렀던 보람이 있었다. 오전 10시가 넘어서 약 12킬로미터 되는 해변 구간을 모두 지나왔다. 그리고 비도 피할겸 공중 화장실로 가는데,,, 그곳에서 리즈를 다시 만났다. 역쒸,,, 우리는 걷는 속도가 비슷해서 엎치락뒤치락 자주 만난다.
그렇게 함께 걸으며 점심도 먹었다. 리즈는 내일 모레에 Orewa에 도착하기 위해 걸음을 빨리 한다고 했다. 그리고 토요일에는 오클랜드를 도착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사실 나는 오클랜드까지 6일 이상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 스케쥴을 다시 확인해봐야 겠다. 지금으로써는 이게 최선이다. 대략적으로 아침부터 걸으면 26킬로정도는 문제 없이 움직이는데,,, 그래도 가끔은 쉬어주어야 하기에 하루하루 되도록 많은 거리를 걸을려고 하고 있다.
리즈는 일정을 서둘러야 했기에 먼저 출발하고 우리는 다시 산길을 올랐다. 가파른 오르막을 걷자고 하니 힘이 많이 들었다. 점점 빗줄기도 굻어지고 주위가 온통 안개속에 가려져 잘 보이지도 않았다.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그래도 우리의 갈길을 막지는 못했다. 더 속력을 내어서 산길을 헤쳐나가고 있는데,,,, 빗줄기로 봐서 비가 더 많이 올것 같았지만 비옷을 꺼내 입을 수가 없었다. 산속이라 나뭇가지와 가시 나무 등에 찔려 분명 찢어질 것이 분명해서 그냥 그대로 비를 맞으면서 걸었다.
어느 정도 왔나? 시간은 3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험한 산길을 헤쳐오는데 이정도면 잘왔다 싶은 속도로 열심히 걸었다. 그 길을 마치고 보니 안내판에 4킬로미터 2시간 30분이 적혀 있었다. 트랙이 얼마나 험한지를 잘 알려주는 대목이다.
비가 와서 산길이 모두 진흙탕이 되었다. 그 길을 걸으니 얼마나 미끄러운지,,,비오고 바람부는데 산속을 걷는 다는 것은 그냥 당연히 진흙탕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옷이 속옷까지 모두 젖었다. 이제 몸이 슬슬 추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비가 계속 내리는데, 잠 잘 곳을 어떻게 찾으면 텐트는 어디에 어떻게 쳐야하는지도 걱정이 되었다. 백팩에 커버를 씌웠지만 롤매트 때문에 충분이 감싸지 못한 탓인지 백색을 바닥에 젖어 있었다. 그곳에 슬리핑 백을 넣어 뒀는데,,, 그게 젖기라도 했으면 정말 큰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산을 끝내고 다시 아스팔트 길이었다. 차량의 통행이 많았다. 그래서 갑자기 든 생각이 어느 집에 가서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에 텐트를 칠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었다. 정말 웬만하면 그런일은 만들지 않으려고 했는데,, 엄청나게 쏟아진 비는 나를 용기있게 해 주었다, 그리고 마당에 주차되어 있는 집에 들어가 사람을 불렀다.
다행히 할머니 한분이 집에서 나오셨다. 내 상황을 설명해 드리면서 비를 피할 곳만 있으면 감사하겠다고 했더니 마침 적당한 곳이 있다고 하셨다. 마당을 가로질러 간 곳은 텃밭과 정원이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우리는 완전 작지만 멋진 오두막(?)을 보았다. 그리고 감사한 마음에 눈물이 다 나려고 했다. 내리를 빗소리를 들으며 비를 피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온몸이 너무 추웠다.
일단을 젖은 옷과 신발 양말을 벗고 몸을 따뜻하게 해줄 옷을 꺼내 입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니 몸이 점점 따뜻해짐을 느꼈다. 잠시 후 소리가 나서 밖으로 나가보니 주인 아저씨가 오셨다. 그리고 마당이며 바깥 화장실과 키우고 계신 양도 보여주기도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들려주셨다. 그리고 절대 내가 이런 공간을 내 주었다고 광고 하면 안된다고 ,,,,,,, 당연히 알지요,,,,,
큰비만 아니었다면 나도 절대 도움을 청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건 그분들도 마찬가지,,,, 친절함에 감사드리고 편히 깨끗하게 사용하고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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