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 Araroa 49 – 뜻하지 못했던 사고는,,,, 나에게 공포였다.
2016년 11월 19일 토요일
7시에 픽업을 올 예정이었기에 5시 알람소리를 듣고 일어났다. 또 며칠간 샤워를 못할테니 새벽부터 샤워를 마치고 냉장고 여기저기에서 음식을 꺼내 배럴에 음식을 담고, 짐을 다시한번 챙겼다.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인터넷을 사용하여 집에 소식을 전했다. 또 6일간 가족들과 연락을 못할테니 매번 도시나 마을에 나올때마다 하는 일이다. 그래도 어제는 부모님과 카카오로 영상통화도 했으니,,, 며칠 연락이 없어도 더이상 걱정하지 마시라고 인사도 드렸다.
3개의 카누와 1개의 카약을 싣은 봉고차가 들어왔다. 음식과 함께 배럴은 카누가 실린 차에,,, 백팩과 스틱 등 6일 일정에 필요없는 물건은 캐빈의 차를 통해서 먼저 6일 후의 도착지점에 가게 될 예정이었다. 그렇게 물건들을 나누어 담고 강의 상류로 출발하였다. 오늘우리를 데려다 주는 사람은 TJ로 펄스트 네이션이었다. 화통한 웃음과 밝은 웃음의 소유자로 강 상류로 가는 내내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드디어 도착했다. 개인이 가지고 온 카약 2개를 합하여 총 9명이 카누와 카약을 타고 다음 도시로 강을 이용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나는 처음 경험하는 카누였기에 TJ로부터 특별히 더 안전상의 유의와 대비 방법 등등을 더 교육 받았다. 그래서 가장 나중에 출발하게 되었다. 처음 접하는 일이라 두려웠던 마음을 흥미로 채우며 점점 카누를 즐기게 될쯤 드디어 먼저 출발했던 일행들이 몇몇 보였다. 아무래도 함께 움직이는 것이 나올 것 같아서 잠시 쉴 계획을 미루고 2남성이 타고 있는 카누 뒤를 천천히 따라갔다.
드디어 우리 팀의 안전교육 시간 – 긴장이 되고 떨려오는 마음
앞서갔던 그들의 카누가 심하게 좌우로 흔들렸고 그들의 놀란 목소리가 들렸다. 다행히도 그들은 그 구간을 무사히 빠져나갔다. 다음은 나의 차례,,,, 그들의 실수(?) 위험 상황을 알았기에 좀더 긴장하고 설명 들었던 몇몇 가지들을 생각하며 노를 젖기 시작하는데, 뭐가 잘못되었는지, 무슨 실수가 있었는지 앞쪽 부분이 들리면서 앞에 앉았던 내가, 나의 몸이 뒤쪽으로 카누가 뒤집히며 내가 강에 빠지고 있다는 사실을 슬로우 모션으로 느끼고 있었다. 정말 믿고 싶지 않은 사실이었다.
머리와 등쪽부터 푹 빠졌으나 재빠르게 물밖으로 나왔고 설명 들었던 대로 노를 손에 꼭 쥐고 강 밖으로 나오기 위해 주위를 살폈다. 다행히 먼저 출발했던 일행들이 지켜보고 있었기에 그들이 강 하류 방향으로 손짓을 했다. 강의 유속이 좀 약한 곳을 찾아야 했기에 좀더 떠내려 가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유속도 그랬지만 강물이 너무 차가운것이 문제였다. 몸은 바로 바들바들 떨렸고 업친데 덥친격으로 비까지 내렸다. 얼마나 그렇게 떠내려 갔을까 마침내 적당한 곳이 눈에 들어왔다. 2명의 남자 분들이 카누의 노를 저어 우리는 바깥쪽으로 밀어내 주었으나 유속때문에 쉽지 않았고 그들의 힘들 노젓기가 헛되이 우리는 다시 떠내려 가게 되었다. 우리는 벽쪽 바위에 부딪치지 않기위해 유속과 싸워야만 했고 점점 지쳐갔다. 나와 토끼는 각각 반대쪽 카누 줄을 잡고 있었기에 서로 큰소리로 위로하며 계속 카누를 물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렇게 여러번의 반복끝에 나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속에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쉽지 않았고, 몸의 전체 특히 허벅지에서 계속 근육들이 경련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런 고통도 스멀스멀 느끼게 되는 부정적인 마음의 걱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추위로 인해 토끼의 목소리가 완전히 바뀌었고, 나는 괜찮냐고 묻는 그에게 2분정도 후면 더이상 카누를 잡고 있을 수 있을지 알수가 없을정도로 내가 너무 지쳐있다고 얘기를 하는 중 또한번 우리는 노력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때였다. 정말 절망적이었다. 토끼쪽의 뱃머리가 천천히 동그라미를 그리며 강 바깥쪽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었다. 이때 내가 만약 실수를 하여 다시 유속이 빠른 쪽으로 간다면 그는 다시 내쪽으로 끌려올것이 뻔했기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카누를 있는 힘껏 밀어 카누가 유속에 휩쓸리지 않고 강물의 바깥쪽으로 나가게 밀었다. 그리고 난 그 반동으로 카누와 멀어졌으나 끈을 꼭 잡고 토끼에게 모든 희망을 걸었다.
다행이 길이가 긴 카누는 큰 나무가 쓰러진 쪽으로 그를 밀었기에 물속에서 나뭇가지를 잡은 것에 성공했다 그리고 내가 유속에 빨려가기 전에 그는 재빨리 물속에서 카누를 잡아 당겨 내가 떠내려 가는 것을 막았다.
움직이던 카누가 드디어 멈춰섰다.
살았다. 이제 다 괜찮을것이다.
몸 밖으로 나와 일단 카누가 다시 떠내려 가지 않게 밧줄을 바위에 묶어야 했다. 그런데 팔과 다리가 잘 움직여지지 않았다. 몸은 부들부들 떨리다 못해 100미터 건너편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보일정도로 심하게 떨려짐이 보였고 발을 한발한발 내 딛는 것 조카 슬로우모션으로 고통과 함께 심한 통증이 허벅지에서 느껴졌다. 하나하나 아주 천천히 진행되었다. 우리를 가까이서 지켜보던 그들도 이제 안심이 되었는지 인사를 하고 떠났다. 우린 손을 흔들어 괜찮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고민 끝에 비상 구조 신호를 눌렀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카누에서 강으로 빠지지만 모두 비상 구조 신호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 보통 일정도 6일정도고 신호를 보내 제트 보트가 오면 개인적으로 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다시 카누에 올라 일정을 계속하지만 난 이 날씨와 유속을 보고 더이상 카누에 타는 것을 포기했기에 얼마가 들든 할수 없었다. 다만 함께한 토끼가 얼마나 이 순간을 기다렸는지 알기에 미안한 마음에 바로 누를수가 없었던 것이다.
다행히 나의 의견에 동의를 해 주었기에 난 힘껏 버튼을 눌러 구조 신호를 보냈다.
비상 구조 신호기가 담긴 가방또한 처음에는 괜찮았으나 오랫동안 떠내려오면서 물속에 잠겨있는 시간이 많았기에 조금씩 물이 차여 내가 물밖으로 나왔을때는 상당한 물이 들어가 있었을때였다. 물론 2중 3중으로 가방과 지퍽백에 넣었기에 마지막 지퍼백을 열었을때는 조금 물이 나왔던 터라 이 기기가 제대로 작동되는데 않되는지는 알수 없었다. 다만 스위치를 켰을때 불빛이 깜빡껴렸기는 하지만 구조 신호 버튼에는 깜빡임이 없었다. 구조 신호 기기를 손에 쥐고 제발 내 신호가 카누 회사 대표 캐빈에서 문자로 신호가 갔기를,, 그리고 그가 제트보트를 소유한 사람에게 무전으로 연락했기를,,,,
모든것을 머릿속으로 간절히 바래보았다. 그리고 난 계속 구조 신호를 눌렀다. 그리고 마침내 구조 신호 버튼에 불이 깜빡이를 것을 보았다. 이것이 내 위치를 알려주는 깜빡임인지, 나의 상황을 캐빈이 알게 되었다는 신호인지 알 수는 없었으나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제트보트가 올것이는 사실을 나는 믿을 수 있었다.
한결 여유로운 마음으로 배럴에서 옷가지를 찾았다. 다행이 거의 젖지 않아서 옷을 갈아입을 수 있었다. 윗옷과 스카프를 두르고 음식을 찾아 먹으려고 하는데, 배럴에 담겨있다는 옷가지는 거의 물에 젖지 않았으나 아이스박스 안에 있던 음식들은 모두 강물에 잠겼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못 먹게 된 빵을 강물로 던지고, 스파게티를 만든 야채들은 그냥 그대로 박스에 두고 옷가지 옆에 두었던 에너지 바를 먹었다. 배고픔이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정도만 해도 감사한 일이었다.
강에는 우리가 던진 빵들은 어미 오리 한마리와 새끼 오리 3마리가 열심히 먹이를 먹고 있었다. 이제서야 생각이 났는지 토끼가 카메라를 넣어 두었던 펠리칸 박스라고 불리는 물속에서도 안전한 케이스를 열어보았다. 다행히 사진기와 전화기까지 무사하였다. 사실 여행사에서 설명을 들었을때 한 사람이 물었었다 얼마나 오랜 시간 물이 들어가지 않냐고,,,,,”배럴이나 펠리칸 박스도 오랫동안 물속에 잠기면 물이 센다했다 하지만 최소15분정도는 괜찮은 것으로 안다. 최대한 빨리 물속에서 나와 배럴이나 펠리칸 박스를 챙겨야 한다“라고 말이다. 우리는 물속에서 40분 이상을 잠겨 있었으니 거의 포기 했었는데,,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이것도 나중에는 추억이 될 것이라며 토끼는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비디오 촬영까지 한다. 구조 요청을 보낸 후였기에 나도 지금 상황을 기록해 두는것도 좋은 생각일 듯 하여 동의 하여 찍었다. 이제 와서는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Yeti의 캐빈 덕분에 나는 다시 Ohakune로 돌아와 편안하게 쉴 수 있었다. 전기 장판이 있는 침대를 내어주시면 몸을 따뜻하게 하고 자라고 하시는 홈스테이 중인 트레이스에게도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들 덕분에 내가 이번 일로 하여금 테아라로아를 계속 걷을 수 있는 힘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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