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 Araroa 8 – 20016. 10. 9 – 139킬로미터 마침 -2016.10. 9
어제 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더 움직일 수 없었기에 오늘 아침은 진흙탕이 옷과 물 없이 하루를 시작하였다. 우리가 야영한 자리를 지나고 3분정도 후 어제 우리보다 앞섰던 남자 두명이 텐트를 정리하고 있었다. 얼마나 더 움직였을까 한 500미터 쯤 더 내려가니 맨디와 스캇의 텐트가 보였다. 조금만 더 내려가면 개울물이 나왔다면 자신들은 그물로 어제 씻었다고 하였다. 길을 서둘러 드디어 산에서 내려오는 깨끗한 물을 만날 수 있었다. 부족했던 물을 마시고 다시 물을 담고 진흙으로 도배를 한 신발과 비옷, 장갑, 코펠을 깨끗하게 씻었다. 다시 길을 나서니 벌목장이 나왔다. 그때서야 왜 그 길에 자갈을 그렇게 많이 깔아뒀는지 이해가 갔다. 오늘이 일요일이었기에 그 길을 지나가는 대형 트럭도 없었고 벌목하는 소리도 나지 않아 좋았다. 테아라로아 정식 홈페이지에 보면 이곳을 지날때 대형 트럭을 피하고 혹시 튈수도 있는 자갈까지 염두해 두라고 되어져있다. 평일에 지나가는 사람들은 많은 주의가 필요한 구간이다.
생각보다 훨씬 걷기 어려웠음 드나마 다행인것은 차가 거의 다니지 않았다는 사실
그렇게 오렌지 마크를 보면 길을 걷는데 잠시 발때문에 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앉은김에 얼마를 왔는지 알아보기 위해 스마트폰을 열고 지도를 보는데 내가 있는 지금 이 지점이 트랙에서 살짝 벚어나 있었다.
뭐 벌목장이라 길이 조금 다를 수 있지뭐,,,, 좀 전에 오렌지 마크도 봤잖아 하며, 그냥 넘긴것이 화근이었다. 갑자기 벌목장 정상이 나타나더니 작은 소나무가 심어져 있었고 어느곳도 연결된 길이 없었다. 그냥 왔던 길로 돌아가는 수 밖에 없었다. 지도를 꺼내고 스마트 폰으로 현 위치를 찍어 다이어리로 가야하는지 찍어 봤다. 마지막으로 본 오렌지 마크는 오른쪽 커브길을 가르켰은지 사실 길은 왼쪽으로 작은 샛길로 따라 걸어야 하는 것이었다. 다른 팀인 스캇과 맨다, 그리고 2남자분들 까지 똑같은 실수를 하고 다시 길을 찾아 나섰다. 작은 샛길을 걷고 있는데 이번에는 개울물을 건너야 했다. 내 짧은 다리로는 도저히 뛰어서 넘을 수 없었기에,,, 물론 백색도 너무 무거워서 위험했다. 신발을 벋고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게이터즈를 풀고 신발을 벗고 맨발고 물이 얄은 곳을 찾아 걷는데 그 깊이가 무릎 높이를 넘었다. 물론 동동 거졌던 바지와 무릎 보호대 또한 물에 푹 빠졌는데,,, 차갑까지 해서 아픈 발을 이끌고 최대한 빨리 벗어나려 노력했다. 어제가 지나면 쉬운 길이라고 했던가! 피곤한 탓인지 발의 통증 탓인지 오전 내내 걸었는데 많이 걷지 못했다. 중간에 길을 읽고 헤매넛도 이유중 하나인듯 하다.
내가 바란 길이란 바로 요런 길이었지
다른 날과 달리 아침을 먹었는데도 계속 배가 고팠다. 그래서12시가 좀 되기전에 다시 점심을 먹을 준비를 했다. 그 옆에는 집이 한채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왔다.
퍼스트 네이션의 여성분과 히피족으로 보이는 남성분이셨다. 잠시 이 길에 대해 뉴질랜드에 이야기를 잠시 나누었다. 이제 시작되는 트래킹 코스가 아름답고 계속 깨끗한 물을 공급 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 몸은 힘들었지만 그분들의 말씀대로 그곳부터는 내가 뉴질랜드 테아라로아 3천킬로 그 길을 상상해봤다 딱 그 길이었다. 잘 찍지도 않는 스마트폰 사진부터 눈으로도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조금전에 우리를 앞서 갔던 그 커플이 빈 물병만 들고 다시 내려 오는 것이었다. 또 다시 산을 넘어야 하는 트랙이 나오는데요 그 중간에는 잠잘 곳을 찾기 어려워 트랙 입구에서 야영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렇게 그들의 충고를 받아들여 물을 좀더 채우고 오늘을 일정을 끝냈다. 오늘 3시까지 걸어온 길은 약 14킬로 전부이고 배고 많이 고파서 처음으로 하루 세끼를 식사로 챙겨먹은 날이다. 다음에 음식을 살 수 있는 마을이 나오면서 스테이크 먹는 횟수를 좀 더 늘려야겠다. 소비하는 에너지에 비해 들어가는 양이 적으니 살이 빠지고 자주배고픔을 느끼고 있는것 같다. 텐트를 치고 오랫만에 느긋한 시간을 가져보았다. 놀라운 사실은 아침에 봤던 그 젊은 사람들이 아직도 우리를 지나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어제의 그 트랙이 힘들기는 힘들었던 모양이다. 오늘의 이 여유는 또 다시 어려운 트랙을 지나기전 다시 에너지를 비축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런 여유를 가져본것이 언제 인지,,,, 일찍 마치니 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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