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 Araroa 16 – 315 마침
2016.10. 17 월요일
아침에 주인집 아주머니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좀 많이 흘러 있었다. 하지만 챙겨주시는 토스트와 수란까지 잘 먹고 태워 주시는 차로 테아라로아의 길까지 태워다 주셨다. 사실 테아라로아 만으로도 힘든 길인데,,, 음식을 사거나 숙소를 찾는 일 때문에 몇 킬로에서 몇십 킬로미터를 간다는 사실이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되도록 그런 일은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제는 캠프장이 지도상으로 가까웠기 때문에 애써 걸었지만 되도록이면 그 길이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친절하신 주인 덕분에 좀 가볍게 출발했다.
뉴질랜드는 경치가 참 좋다
경사가 지는 곳은 어디든 힘들다. 산속이든, 도로든, 바닷가이든,,,, 좀 쉬운길을 오래도록 걷는다는 것이 훨씬 더 큰 매력을 느낀다. 그렇게 본다면 이때까지의 테아라로아의 정말 힘든 길이었다. 물론 아름다운 경관과 자연이 아픔을 잊게 만들어주었지만 아직도 매일 밤에 잠을 자면서 그리고 매일 아침 내 발상태를 확인할때면 한숨먼저 쉬워진다.
사진을 찍으라고 다시 나와서 포즈를 취해주신다
지난번 산 음식이 일정보다 많아서 다음 도시(?)에서 그냥 넘어가고 휘발유만 사기로 했다. 작은 무게가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실천을 해야 하는데 물건을 살때는 다 잘 먹을걸 같아서 자꾸 바구니에 넣게 된다. 또 먹고 싶었어 사는데,,,뭐 여러가지 이유로 고르긴 고른다. 단지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을 뿐이지,,, 천천히 먹으면 언젠가는 또 없어질 것들이니까,,,,,라며 위로한다. 그러다가 다시 길을 나서야 할때면 무게나 너무 무거워서 또 바보같은 짓을 했다며 머리를 쥐어박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참 어리석은 일이 아닌가,,,,
다리의 길이만 약 1킬로미터이다. 보기에는 그렇지 않은데,,,, 긴가!!!!!
생각보다 오늘 일정이 힘든것인지 약 20킬로 이상부터 다리가 좀 아파와 시작한다… 일찍 마무리를 하고 싶었는데, 적당한 캠핑장을 찾지 못해서 또 늦게까지 걸을 수 밖에 없었다. 장소를 찾고 보니 또 7시 45분,, 간단히 구스구스를 먹고 시계를 보니 9시,,,
참 하루가 금방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