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 Araroa 17 – 338마침
2016년 10월 18일 화요일
아침일찍 일어나 서두르는 이유는 매번 프리 캠핑 지역에서의 낯설음 때문인것 같다. 꼭 이른 아침 누군가가 나타나 일어나라고 깨울것 같은 생각에 아침을 느긋하게 보낼 수 없다. 그렇게 오늘도 이른 아침에 텐트를 정리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 되었다. 약 4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리니 아침을 먹지 않았는데도 벌써 7시를 넘기고 있었다. 이곳의 길은 바닷가를 끼고 있는 언덕길이었다. 집집마다 개인의 해변을 가지고 있다해도 될 만큼 예쁜고 작은 규모의 해변이 절벽과 어울리서 멋들어지게 자리잡고 있었다. 비록 이곳에 별장은 없지만 멋진 경치가 보이는 이곳에서 아침을 먹기로하고 간단히 또르띠아와 치즈 그리고 야채를 말아 먹으면서 이런데 행복이 아닌가 생각했다.
아침 먹은 장소 – 개인 소유의 해변이 많았다… 부자들이 참 많구나
그렇게 다시 걷는 길에 자전거를 타고 오는 사람들과 만났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벌써 30분이 넘었다. 다시 길을 나서는데 리즈가 뒷쪽에서 우리를 부르고 있었다. 그렇게 우린 또 함께 길을 걸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늘 건너야할 길과 보트에 대한 얘기를 하였다. 엥??? 또 보트를 타야하는겨?
리즈는 참 밝은 미국 친구 – 여러나라 말을 하는 능력자
제임스라는 분과 통화를 하여 우리는 보트를 타고 길을 건너 텐트를 치는 것이 일인당 15달러에 합의를 하고 그분을 기다리기로 했다. 오늘 로 타이는 5시었기에 3-5시 사이 정확히 말하면 로 타이 시간에 맞게 전화를 해서 선약이 되어야 잠을 자거나 케빈을 이용할 수 있다. 친절하신 그분 덕택에 우리는 숙소에서 오랫만에 느긋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식탁에서 늦은 시간까지 앉아 있었던 적이 언제였던가!
부엌에는 여러나라 말고 가스 밸브를 잠그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한글 버전으로 부탁하셔서 기쁜 마음으로 적으 드렸다. 글씨를 잘 쓰면 좋을텐데,, 참 못난 글씨가 부끄럽다. 그래도 한글이 딱 벽에 걸리는 참 보기 좋았다.
제임스의 숙소에서 글을 쓰고 있는 나
내일의 관건 또한 로 타이때 건너야할 3킬로에 대한 이야기였다. 31킬로를 걸어가서 로 타이 3킬로를 건너고 숙소를 찾을 것이냐? 아니면 제임스의 차에 올라 8킬로를 움직인다음 23킬로를 걸을것이야,,,, 난 제임스의 차를 타는 것에 동의 하였다. 사실 30킬로 이상은 하루에 무리인가 같다. 따뜻한 차를 마시며 이렇게 부엌에서 글을 쓰고 있으니 낯설지만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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