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 Araroa 29 –
2016년 10월 30일 일요일
아침은 이렇게 항상 힘들기만 할까,,, 유난히 몸이 무거운 아침 별나게 일찍 시작하는 우리,,, 4시 30분 밖에 안되었는데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 나,,,
6시가 되기전 텐트를 정리하고 라면 2개까지 끝내고 걷기를 시작하였다. 내가 지난 밤에 머물렀던 이곳은 정말 내가 이제까지 지낸 숙소중 최악의 시설이었다. 부엌에 식기도구나 쓰레기통 하나 없었다. 오클랜드 가까운 해변가라서 텐트 치는 이용료가 가장 비쌌고 티비룸이나 다른 와이파이 어느 시설도 없었다. 내가 이래서 도시를 싫어하나보다. 갑자기 오클랜드에서 숙소를 정해야 하는데,,, 큰일이다 싶다.
바닷가 해변을 떠오르는 아침 해를 맞이하면 걸으니 참 좋았다. 해변을 따라 비싸보이는 집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집값이 엄청나게 비싸겠지?,,, 나도 이런 집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 뭐 이런집을 가지려고 하면 얼마나 많은 일을 해야하는지 가능하기도 힘들어서 바로 포기,,,,,ㅋㅋㅋ
새벽부터 걸은 보람이 있다. 주말 아침 마라톤 행사까지 겹쳐져 교통제안으로 나는 편안하고 빠르게 오클랜드로 향하는 보트를 이용할 수 있었다. 한번 이용 6달러 20센트 리턴 티켓은 12달러였다. 오클랜드가 큰 도시라는 사실을 깜빡했다. 그리고 맨디가 오클랜드에 테아라로아 트랙에 대해 했던 말들을 떠올렸다. 오렌지 마크를 보지 말고 GPS로 움직여야 한다.
마라톤은 바다를 건너 오클랜드로 넘어온 이곳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른 시간으로 인해 많은 가게들이 문을 열기 전이었고 ,, 예상보다 일찍 도착해서 잠시 맥도널드에서 인터넷을 하면서 좀 쉬기로 했다. 역시 인터넷은 느렸다. 그리고 거리에 있는 Spark를 사용하는데도 느렸다.
숙소에서 머물 계획이었기에 뉴월드라는 마켓에서 장을 보았다. 내일 점심까지 있을꺼라 신선한 야채와 고기 그리고 평소에 잘 사 먹지 못하는 샐러드와 과일들을 잔뜩 샀다. 오늘과 내일까지 열심히 먹어 보리라,,,,, 아 그런데 이게 왠 낭패,,,,, 캠핑장이 문을 닫았다. 더 이상 캠핑장으로 사용되지 않고 공사중이었다. 어쩌라고 이럴줄 알았으면 장이라도 안 보는 건데,,, 좀더 일찍 왔으면 다음 캠핑장소로 이동이라도 하지,,, 지금 시간으로는 다음 캠핑장까지 가는데 무리였다. 불가능한 일이었다.
마음같아서는 바로 택시를 타고 다음 캠핑장으로 이동하고 싶었다. 하지만 테아라로아 걷는 길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우선 고기는 구워 먹고 생각하기로 했다. 이곳은 예전에 꽤 큰 캠핑장 이었나보다 입구 반대쪽부터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거리가 꽤 떨어져 있다. 불안하면서도 먹을 것은 잘 들어가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햇쌀은 따뜻했으나 바람이 너무 찼다. 그래서 고기를 먹자마자 잠시 예전 부엌으로 쓰이던 곳으로 가서 좀 쉬고 저녁시간에 다시 밖으로 나와 텐트를 치기로 했다. 하지만 사무실에 앉아 있자 건너편의 사람들 소리도 개가 짓는 소리도 모두 너무 긴장이 되었다. 이럴때는 정말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 갑자기 먹었던 음식들로 인해 채 하는듯 가슴이 답답해져왔다. 사람은 마음 편한것이 최고 인데,,,
Nice sunri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