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 Araroa 36 – Hamilton으로 가는 길
2016년 11월 6일 일요일
어 이게 무슨 소리지? 난 분명히 침대에서 잘 자고 있는데,,, 텐트가 아닌데 왜 이렇게 비소리가 들리는 거지!!!! 그랬다 언제쯤부터인지 몰라도 엄청 비가 내리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6시 쯤이었다. 그래 오늘 아침은 비가 엄청 오는구나!!! 그럼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 출발하지 뭐,,, 그렇게 난 다시 잠에 빠져 들었다. 그리고 약 7시 30분쯤에야 부엌에서 움직이는 소리를 들었다. 이제 정말 일어날 시간이다. 나는 아침으로 시리얼을 먹었다. 이렇게 식탁에서 음식을 먹으며 정답게 이야기 나눈적이 언제 인가! 차를 한잔 마셨다. 그리고 인터넷도 잠시 사용하고 그동안 못다한 글도 쓰고 그렇게 아침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길에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하는 일은 너무나도 좋았다. 그들의 생활 이야기도 듣고 , 우리 이야기도 하고,,,Hamilton 이 멀지 않았기에 더 힘이 나는지도 모르겠다. 할머니께서 볼일이 있으시다면 큰 마트에 갈꺼면 태워다 주신다고 하신다. 와~~~~우 ,,,, 그럼 저희야 좋지요..
Pack & save 스펠링이 맞는지 모르겠다. 그곳에서 장을 보기로 했다. 장보는 일은 항상 조율이 필요하다. 5일간의 식량인데, 부족해서 너무 넉넉해도, 무게 때문에 고생이니 잘 선택하여야 했다. 하지만 욕심은 멈출줄 몰랐다. 사고 나니 무게가 너무 많이 나가는것 같다. 물까지 가득 든 백팩을 숨어 헉하고 차일만큼 무거웠다. 하지만 별 수 없지 않은가!!!!
특이해 보이는 우편함이 있어 사진으로 찍어 보았다.
생각보다 시내가 컸다. 그래서 이 시내를 빠져 나오는데다 한참이 걸렸다. 그때 우리는 다시 오르막을 걸어 올라가야 했다. 이곳이 약 805킬로미터 지점 정도 되는 듯 하다. 2-3킬로미터만 더 움직이면 공원이 나온다. 그곳에서 늦은 점심이나 이른 저녁을 먹는 것도 좋을 듯 싶었으나 그곳까지 가지 못하고 멈추어야 했다. 배도 많이 고팠고, 무게도 장난이 아니어서 어깨를 좀 쉬게 해 주어야 했다.
제과점이 아닌 큰 마트에서 빵을 샀지만 너무 맛있었다. 치즈와 살라미, 그리고 골드 키위가 맛을 훨씬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래 이 맛이야!
잠시 이렇게 앉아 있어도 좋았다.
이 언덕은 동네 로컬 주민들에게 인기가 많은가보다. 운동 나오신분 강아지와 산책 나오신 분들이 많았다. 그때 였다. 강아지와 함께 나오신 한 노신사분이 테아라로아를 걷느냐고 물어 보셨다.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어디서 잘 꺼내고 물어보셨다. 우물우물 하다가 공원 지나 야영을 할 계획이라고 말씀 드렸더니,, 침대에서 자고 싶으면 자신의 집이 멀지 않으니 함께 가자고 하셨다. 아니 이런일이!!!!! 우리가 여쭈어 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감사하게 초대를 해 주시다니,,, 너무 감사했다. 그렇지 않아도 토끼의 발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약국에 가 볼 수도 있겠다.
따뜻한 차와함께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젊었을때 꽤나 산행을 많이 하신 부부였다. 그리고 자녀들 덕분에 해외 여행도 좀 많이 해 보셨고,,,, 내년 3월쯤 건기에 또다른 산행을 계획하고 계신다고 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복도 한쪽 끝 가족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그분들의 부모님과 조부님 그리고 증조부님들의 사진까지 있었다, 그분들의 연세가 75세쯤 되셨는데 사진으로만 증조부님들까지라니,,, 이렇게 윗윗대 사진까지 가지고 계시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참 자부심이 굉장하실듯,,,,
여행에서 만나는 많은 인연들에 한없이 감사함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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