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 Araroa 37 –
2016년 11월 6일 월요일
침대에서 자는 것이 이렇게 좋을 줄이야,,,, 연달아 2틀이나 따뜻하고 포근하게 숙면을 취했다. 물론 새벽에 다리에서 쥐가 나고 발바닥이 아파서 몇번 깨어났지만 그래도 너무 감사한 일이었다. 오늘의 날씨도 새벽부터 계속 비가 내렸다. 그래서 오늘 하루도 좀 늦게 시작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아침은 간단하게 토스트 2조각을 먹었다. 물론 따뜻한 허브차와 함께 였는데,,, 평소 물을 많이 마시지 못하기에 이렇게 숙소가 있을때라도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아침에 약국을 간다고 나간 토끼는 돌아올 시간이 한참이 지났는데도 나타나지 않았다. 아마도 생각보다 심해서 의사를 만나러 갔는가보다. 그동안 나는 할머니와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할아버지께서 기계를 잘 만지시나 보다. 아침에 벌써 두분이 다녀가시며 고칠 물건들을 두고 가셨다. 나도 스틱의 고무 손잡이가 빠졌는데,,, 진즉 생각했더라면 고쳐서 움직였을텐데,,, 많이 아쉽다.
토끼의 발은 생각보다 심했나보다. 의사를 만나고 왔고 약과 연고를 받아왔다. 나중에 심해지면 왕가누이에 가서 쉴때 다시 병원을 찾아서 그곳에서 휴식을 취해야겠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사진을 한장찍고 이메일 주소와 집 주소를 받아서 사진으로 남겨둔 다음 다실 길을 나섰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2200킬로미터만 남았다는 사인이 있는 푯말을 찾아 사진도 한장 찍고, 공원을 지나오는데 공기부터 달랐다.
물론 어젯밤부터 오늘 반나절 계속 비가 내린 덕분도 있겠지만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 너무 좋았다. 시간만 있으면 좀 더 머물다 가고 싶은데 앞으로 가야할 거리가 많아서 그냥 그곳을 바로 나왔다.
요런것을 2킬로미터 동안 20개 이상 넘었다. 내 짧은 다리로 얼마나 힘들던지,,,,,
다시 들어가게 된 농장 길에서는 참으로 무심하게 엄청나게 많은 울타리 옆 계단으로 넘어가야 했다. 아니 농장 크기가 작아서 모두 주인이 다른지 무슨 100미터도 못가서 다시 계단으로 저쪽 농장으로 넘어가야했다. 그렇지 않아도 백팩 무게가 무거워서 힘든데,,,, 아웃,,,
비가 온다. 아~~~~ 정말 지겹게도 오는구나!!! 잠시 비도 피할겸 늦은 점심도 해결할겸해서 라면을 끊여 먹었다. 그리고 다시 비오는 길을 걸었다. 그러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산속에서 트랙이 나올텐데,,, 너무 큰 비가 내려서 이쯤해서 비를 피해 텐트를 치고 싶었다. 그래서 민가로 들어가 텐트를 쳐도 되겠냐고 물은 다음 앞 뜰에 텐트를 쳤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잘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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