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 Araroa 40 – 짙은 안개속에서
11월 10일 목요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이 길을 차량이 잘 지니지 않는 도로인가 보다. 그리고 어제의 그 안개가 아직도 가득하다. 이놈의 안개는 언제 그칠 것인지,,,,
어제 미쳐 적지 못한 트랙 노트도 적고,,,, 안개 덕분에 늦은 하루의 시작이 될 듯하다. 언제 다음번 마을에 도착할 수 있을지 참 걱정이 된다. 예정대로라면 벌써 내일이면 도착해야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구간이 되어버렸다.
늘지 않는 나의 능력 때문인듯,,,, 걷다보니 몸이 안 아픈 곳이 없어,, 일찍 피로감마저 들어서 하루에 많이 걷기가 힘들다. 내 몸은 오랜기간 휴식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불가능,,, 아직도 싱가폴에어에서 연락이 오지 않았다. 4주를 더 머무를 수 없으면 힘들어도 처음 일정대로 빨리 움직여야 한다.
트랙이 힘든 것일까? 아니면 내가 걷는 것이 너무 늦는 것일까,,,, 가도가도 끝이 없는것 같다. 오늘 계획은 좀 멀리까지 가야한다. 그래야 내일 걷게 될 길이 좀더 짧아진다. 많게만 느껴졌던 5일간의 음식도 거의 모두 소비하고 가벼운 백팩으로 움직이는데도 속도가 나지 않았다. 그 결과 할 수 없이 오랫동안 걷는 것으로 킬로미터를 채워야했다.
마침 물을 공급 받을 수 있는 조그만 냇가가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 텐트를 치기로 했다. 시간은 벌써 7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길 시간의 트래킹이었다. 이제 정말 들어가서 바로 자고 싶다. 지대가 낮아서 그런지 다행히 춥지 않고 따뜻해서 좋았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