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 Araroa 45 – 편안한 침대라고 잠을 잘자는것은 아닌가보다
2016년 11월 15일 화요일
어떻게 숙소에서 비싼 돈을 지불할때면 이렇게 잘못 이루는지,,,,어제 늦게 숙소에 도착해서 새벽 1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수 있었는데, 캐빈의 방음이 너무 잘 안되어서 옆방의 코고는 소리가 내 귀에까지 들렸다 그것도 밤새도록,,, 아우~~~~정말
새벽 4시가 조금 넘어서 일어나게 되었는데 그 후에는 잠이 잘 오지 않아서 그냥 눈을 감고 누워 있었다. 인터넷이라도 공짜면 할텐데,,, 것도 아니라서 나중에 다시 맥도널드에 잠시 들렀다 가족들에게 안부 전하고 다시 출발하려고 한다.
밤새 늘어놓은 히터 덕분에 젖은 옷과 신발 양말 텐트까지 모조리 잘 말렸다. 그래서 그런지 뽀송뽀송 양말과 신발 신는 느낌이 좋았다. 아침은 매번 그렇듯 또 라면으로 했다. 장을 봤더라면 좀더 신선한 음식으로 아침을 즐겼을텐데 많이 아쉽다. 스테이크도 못박고,,,,
어제의 지진 여파로 인해서 연락와 것이 많았는데, 페이스북과 카톡 그리고 라인을 번개처럼 끝내고 빨리 길을 나서야 했다. 그래야 오늘 목표만큼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카페와 블로그 그리고 홈피의 글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체 되었다. 그리고 급히 장보기를 마치고 다시 길을 나섰는데 오늘의 과제는 또 고속도로를 걸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약 17킬로미터 정도를,,, 생각끝에 안전 문제도 있고 재미 없는 길이라 가능하면 히치하이킹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오랫동안 차량이 서지 않았다. 비도 많이 와서 옷도 젖어 가고 길도 위험한데, 움직이는 것도 그리고 가만히 서 있는것은 못할 일이라 운전자 입장에서 좀더 차량을 세우기에 안전한 곳을 찾기로 했다. 그렇게 몇킬로는 걸었나보다.
화장실에 가고 싶었다. 고속도로 옆에서 노상방뇨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다행히 마을로빠지는 작은 길가에 농기계 파는 곳이 있었다. 그렇게 비를 피해 화장실을 다녀오고 나니 비가 조금씩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 차량이 섰다. 그 차주는 자신의 집이 바로 앞인데 우리는 위해서 먼 길을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을 선택하였다. 너무나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도와줄 수 있어서 좋았다면 웃으시면 돌아서는 그 분의 모습이 어찌나 해맑던지 꼭 천사 같았다. 이렇게 도와주시는 분들 덕분에 많이 지칠때 그리고 왜 걷고 있는지 의문이 생길때 나스스로는 위로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사실 어제에 이어서 오늘 아침까지 날씨에 대해 체크를 했는데, 3일 연속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1일 맑은 후 다시 5일동안 비 소식이었기에 일정을 미룰 수도 그렇다고 이 구간을 건너 뛸수도 없어 굉장히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였다. 이런 분들을 만날때마다 행복의 기운이 많이 생겨나 부정적인 생각들을 떨쳐버리고 계속 길을 걷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하늘은 참 무심하게도 비가 많이 왔다. 정말 멈출줄 모르고 계속 왔다. 여기 국립공원은 이것저곳의 투어 회사로부터 많은 관광객들이 산에 오르는 티켓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나쁜 날씨 탓에 3일정도 휴업될꺼라고 하니 이 비에 길에 떠나는 사람은 오직 테아라로아 사람이 아닐까 한다.
다행히 Owhango부터는 아주 편안한 트랙이었다. 숲속 안에 차량이 서로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넓고 잘 정리가 되어있어 걷기가 좋았다. 울창한 숲이었기에 비도 조금 막아주는 이런숲이면 아주 행복한 마음으로 얼마든지 걸을 수 있을것 같았다. 하지만 숲을 빠져나오자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마침 그곳에는 테이블과 화장실 텐트를 칠 수 있는 장소가 있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식사 준비를 할 수 없어서 그냥 잠시 화장실 사용과 비디오 촬영 후 다시 길을 걸어야 했다. 비가 와서 그런지 강물 흐르는 소리가 아주 컸다. 그리고 그 옆에는 멋진 폭포가 있었다. 비가 오니 폭포가 훨씬 멋있었다. 비가 오니 좋은 것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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